추석 당일, 녹야원에 모신 아버님 뵈러 갔더니 1층 실내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식사 중인 추모객들이 있어 눈을 의심했습니다. 커다란 아이스박스까지 들고온 걸로 봐서 아예 처음부터 거기서 먹을 작정으로 바리바리 음식을 싸오신 게 아닌가 싶더군요. 제가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나이 60은 넘어 보이는 세 분이 바닥에 음식 늘어놓고 미역국에 밥 말아 볼이 미어터지게 드시고 계시던데, 다른 추모객들에게 미안한 기색 하나 없었습니다. 어디 가든 개념 밥 말아 먹은 사람이야 없지 않겠지만, 녹야원 직원분들조차 가만있는 게 너무 어이 없어 한마디 남깁니다.
그날이 어떤 날이고,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 소풍 온 듯 음식 싸와서 먹고 가게 놔둡니까?
제발 다음부터는 실내에서 과도하게 음식 펴놓고 먹는 거 제지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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